시편 6편

다윗은 지금 심한 고통 가운데 있다. 그의 몸에 병이 있는지는 본문만으로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이 고통을 하나님의 징계와 연결하여 인식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그는 징계를 받더라도 주의 분노와 진노로 하지 마시기를 구한다.

하나님이 진노하시면 그 무서움으로 인해 영혼과 뼈가 떨리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편 기자는 악인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내 육체가 주를 두려워함으로 떨며 내가 또 주의 판단을 두려워하나이다”(시 119:120)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는 사람은 심히 두려워 떨어야 한다. 하나님의 심판날에는 하나님의 긍휼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오직 대적하는 자들을 태울 맹렬한 불만 있기 때문이다(히 10:27). 하나님도 “너희가 나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내 앞에서 떨지 아니하겠느냐…”(렘 5:22)고 말씀하신다.

나의 영혼을 건지소서

다윗은 하나님의 진노의 무서움을 알기에 징계는 하시되 주의 진노로는 하지 말아 달라고 간구한다. 그리고 고통 속에 있는 자기를 구원해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다윗은 오직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호소한다. 징계를 두려워하는 자가 붙들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가 죽으면 이 땅에서는 더 이상 하나님을 기억하거나 찬양할 수 없기에, 자기를 살려 달라고 눈물로 호소한다.

예수님의 통곡

다윗은 자신의 죄와 고난 가운데 밤마다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그 눈물 너머에는 죄인들의 죄와 그들에게 임할 심판 때문에 눈물을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비쳐진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 5:7)

다윗은 죽음에서 자신을 건져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지만, 예수님은 죄인들을 죽음에서 건지시기 위하여 통곡과 눈물로 기도하셨다.

다윗은 너무 오래 울고 근심하여 눈마저 쇠약해진 상태가 되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은 겟세마네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겹쳐진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마 26:38)

내 곡성을 들으셨도다

눈물과 탄식으로 가득했던 다윗의 고백이 갑자기 바뀐다.

본문에는 다윗의 상황이 이미 달라졌다는 말이 없다. 그러나 그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울음과 간구를 들으셨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그로 인해 다윗은 담대함을 얻게 되었다.

이 모습은 십자가를 앞두고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한다. 성경은 그의 간구가 “들으심을 얻었다”고 증언한다(히 5:7).

자기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자기 편에 계시다는 확신이 선 다윗은 이제 대적을 향해 담대히 외친다.

“행악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이 외침은 심판 날에 불법을 행하는 자들에게 하실 예수님의 말씀을 떠오르게 한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마 7:23)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다윗은 자신을 대적하던 자들이 결국 하나님 앞에서 물러가게 될 것을 믿었다.

처음에는 다윗의 뼈와 영혼이 떨렸는데, 이제는 그의 모든 원수가 부끄러움을 당하고 떨게 되었다. 또한 “홀연히”라는 말은 하나님의 심판과 응답이 한순간에 임함을 보여 준다. 다윗의 눈물은 오래 계속되었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에도 대적들은 자신들이 승리한 것처럼 생각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조롱했고 제자들은 흩어졌으며 마침내 예수님은 죽으셨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 사람들이 패배라고 생각했던 십자가는 오히려 죄와 사망을 이기는 하나님의 구원의 길이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모든 원수가 예수님 앞에 굴복하게 될 것이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