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금

가로등이 켜진 캄캄한 밤에 비가 내리면, 비는 마치 가로등 아래로만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로등 주변의 온 땅에 고루 내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녀에게만 관심을 가지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 주신다”(마 5:45)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다만 많은 사람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선하심을 드러내거나 과시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마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조용하고 겸손하게 은혜를 베푸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보고 감각하는 사람은 복되다. 그런 사람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기에 감사하며,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10)라고 고백하게 된다.

한 모금

자동차가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춰 섰을 때, 은연 중에 기대했던 시간 안에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면 우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 신호를 따라 지나간다. 그러나 예상보다 오랫동안 빨간불이 계속되면 “신호등이 고장 난 것은 아닐까?”, “다른 길로 가야 하나?”,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야 하나?”와 같은 여러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사람은 어떤 일이 자신이 예상한 시간보다 길어지면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성경 속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사십 주야를 보내고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안해했고, 그 불안은 결국 죄로 이어졌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출 32:1)

우리 역시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응답이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으면 여러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해한다. 그리고 그 불안이 커지면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방법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과거 모세는 뒤쫓아 오는 바로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출 14:13)

그러나 믿음이 없으면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신호등이 고장 나지 않았다면 시간이 지나 반드시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는 것처럼, 시내산에 올라갔던 모세가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에게 돌아왔던 것처럼, 하나님도 당신의 때에 반드시 우리를 위해 역사하신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어떤 사람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더딘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