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본 | 주여, 믿나이다]

주여, 믿나이다 (Lord, I Believe)


등장인물

  • 마이클 (MICHAEL) — 북군 이등병. 순박하지만 전쟁 속에서 점차 복수심에 잠식된다.
  • 샘 (SAM) — 마이클의 절친한 친구. 1차 불런에서 마이클의 도움으로 살아남지만, 이후 전투에서 마이클을 구하려다 대신 전사한다.
  • 존 (JOHN) — 마이클이 소속된 부대의 상병(Corporal). 구원받은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훗날 마이클에게 복음을 전한다.
  • 찰스 (CHARLES) / 수잔 (SUSAN) / 에릭 (ERIC) — 워싱턴 D.C.의 한 가족. 1차 불런 전투를 소풍 삼아 구경하러 나온다.
  • 군목 (CHAPLAIN) — 부대 소속 목회자.

SEQ. 1 — 전쟁의 서막

1. INSERT. 야포 진지 – 새벽

(어두운 새벽. 한 병사가 대포에 포탄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린다.)

철그럭…’ ‘슥…’ ‘쿵!’

(어두움 속에서 한 사람이 외친다.)

목소리 (V.O.) “발사!”

치익’ ‘쾅!’

(대포가 불을 뿜으면서 그 불빛에 대포와 포탄을 장전하던 사람이 잠시 보이다가 사라지고, 이내 하얀 연기로 뒤덮인다.)

(곧이어 옆에 있던 대포가 불을 뿜는다.)

꽝!’

(하얀 연기 사이로 대포와 그 옆에 선 사람이 잠시 보이다가, 연기가 모든 것을 뒤덮는다.)

(다시 대포 소리가 들린다.)

꽝! 꽝!’

(하얀 연기 사이로 여러 대의 대포와 사람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곧이어 연달아 대포가 하얀 연기 속에서 계속 포를 쏜다.)

꽝! 꽝! 꽝! 꽝!’

(연기가 자욱하여 아무것도 안 보이고, 대포가 불을 뿜는 모습만 보인다.)

2. INSERT. 신문 인쇄소 – (몽타주)

(신문 인쇄기 돌아가는 소리가 작게 들리다가 점점 크게 들린다.)

철컥… 철컥… 철컥…’

(화면이 서서히 밝아지면서 인쇄기에서 신문들이 인쇄되어 나온다. 인쇄기가 정지한다. 신문 한 장의 1면이 크게 보인다.)

“THE WAR BEGINS” (전쟁이 시작되다)

(다시 인쇄기가 돌아가며 신문을 찍어낸다.)

철컥… 철컥… 철컥…’

(인쇄기가 정지한다. 또 다른 신문의 1면 기사.)

“FORT SUMTER ATTACKED BY CONFEDERATE FORCES” (남부군, 포트 섬터 공격)

(다시 인쇄기가 돌아간다.)

철컥… 철컥… 철컥…’

(인쇄기가 정지한다. 또 다른 신문의 1면 기사.)

“PRESIDENT LINCOLN CALLS FOR 75,000 TROOPS” (링컨 대통령, 7만 5천 명의 병력 소집)

(다시 인쇄기가 계속 신문을 찍어낸다.)

철컥… 철컥…’

(인쇄기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화면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SEQ. 2 — 출정

3. EXT. 워싱턴 D.C. 거리 – 낮

(군악대 소리와 함께 화면이 점점 밝아진다. 시민들이 흥분된 표정으로 병사들을 환영한다. 어떤 사람은 성조기를 흔들고, 어떤 사람들은 박수를 친다.)

(말을 탄 장교가 앞서가고, 그 뒤로 성조기를 든 병사가 뒤따르고, 그 뒤로 병사들이 행군한다.)

장교: (소리치며) 왼발! 왼발! 왼발!…

(총을 든 병사들이 담요를 위에 묶은 배낭을 메고 그 소리에 맞추어 씩씩하게 걷는다.)

남자 군중 1: 장하다, 우리 병사들!

여자 군중 1: 당신들은 애국자들이오!

남자 군중 2: 미국은 하나다. 둘이 될 수가 없다.

할머니: (병사들을 살펴보며) 우리 손자가 여기 있을 텐데… 안 보이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사히 돌아와야 할 텐데…

여인 군중 2: (웃는 얼굴로 할머니를 바라보며)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남부군이 싸우기도 전에 항복할 거예요.

할머니: 그러면 좋겠구먼…

남자 군중 3: 이번 전투만 끝나면 모두 집으로 돌아오게 될 거요!

(마이클과 샘이 나란히 걷고 있다.)

마이클: (앞만 쳐다보며 걸으면서) 사람들은 우리를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영웅처럼 환영하네…

: (여전히 앞만 보면서) 우리가 쉽게 이길 거라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이클: 전쟁이 오래가지 않겠지?

: 다들 그렇게 믿고 있는데…

(병사들은 환호하는 시민들을 뒤로 한 채, 시민들의 시야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


SEQ. 3 — 구경 나온 가족

4. INT. 찰스의 집 – 새벽

(수잔이 새벽부터 음식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찰스: 여보, 도시락 준비는 다 되었소?

수잔: 거의 다 되었어요. 에릭이나 깨워 주세요.

찰스: 오케이.

(찰스가 에릭이 자고 있는 방으로 간다.)

찰스: (자고 있는 에릭을 흔들며) 에릭,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

에릭: 아빠, 더 자고 싶어요.

찰스: 빨리 일어나야 해. 오늘 전투를 보러 가는 날이잖니.

에릭: 전투 보러요?

찰스: 응. 도시락도 싸 가니까 피크닉 같겠지.

에릭: 정말? 너무 좋아…

(에릭이 침대에서 일어난다.)

찰스: 빨리 옷 입어.

(찰스는 매트를 들고 마차로 간다. 그리고 다시 와서 의자를 들고 마차에 싣는다.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는 무엇인가를 찾는다.)

찰스: 망원경은 어디 두었소?

수잔: 거실 장식장 두 번째 서랍에 있을 거예요.

(찰스가 장식장 서랍을 연다.)

찰스 (혼잣말로) 여기 있군.

(수잔을 향하여)

준비가 다 되었으면 출발합시다.

수잔: 다 되었어요. 에릭을 데리고 마차에 먼저 타세요. 음식 가지고 갈게요.

찰스: (이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에릭을 보면서) 에릭, 빨리 마차로 가자.

(찰스가 에릭의 손을 잡고 마차로 간다. 아내도 음식 바구니를 들고 마차로 온다. 찰스가 에릭을 마차에 태운다.)

수잔: (마차에 앉으며) 너무 빠른 것 아닌가요?

찰스: 어쩌면 벌써 전투가 시작됐을지도 모르오. 그리고… 너무 늦으면 사람들이 언덕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할 거요.

(고삐를 힘껏 당긴다)

이랴!

(마차가 출발하면서 화면이 점점 어두워진다.)

5. EXT. 언덕, 전장이 내려다보이는 곳 – 낮

자막: “1861년 7월 21일, 버지니아 매너서스”

(낮 시간, 찰스 가족의 마차가 언덕에 도착한다. 언덕 위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놀고, 여인들은 돗자리 위에서 음식을 꺼내 놓는다. 남자들은 의자에 앉거나 서서 망원경으로 전장을 바라보고 있다.)

(전투장의 사람들은 점처럼 작게 보이고, 전장은 대포를 쏠 때마다 대포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찰스와 가족들이 마차에서 내린다.)

찰스: (수잔을 바라보며) 이미 시작된 모양이오.

(찰스와 수잔이 자리를 잡고 매트를 깐다. 수잔이 음식을 내린다.)

찰스: 에릭하고 여기 있어요. 난 전황부터 좀 알아보고 오리다.

(찰스가 망원경을 들고 전장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간다.)

찰스: 전투가 벌써 시작되었나 보군요.

구경꾼 1: (망원경을 눈에 그대로 붙인 채) 새벽부터 전투가 시작되었소.

찰스: 일찍 시작했군요. 북군이 곧 승리하겠죠?

구경꾼 1: 속단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조금 전부터 북군이 측면을 밀기 시작했소. 그 뒤부터 전투가 아주 치열해졌소. 현재까지는 북군이 잘 싸우고 있어요.

(망원경을 눈에서 내려놓으며)

어디서 왔소?

찰스: 워싱턴 DC에서요.

구경꾼 1: 나도 워싱턴 DC에서 왔어요.

찰스: 그런데 일찍 오셨네요.

구경꾼 1: 어제 밤에 왔어요.

(의자에 앉으며)

위스키 한 잔 하실래요?

(구경꾼 1이 있는 곳에는 이미 남자들이 앉아서 위스키를 마시며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찰스: 잠시만요. 의자를 가져올게요…

(찰스가 의자를 가지러 간다.)

수잔: 전쟁이 어떻게 되어간대요?

찰스: 아직은 우리가 잘 싸우고 있는 모양이오. 여기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저 사람들에게 가서 전황을 좀 알아보고 오리다.

(찰스가 목에 망원경을 걸치고 의자를 들고 술을 마시는 무리에 합류한다.)

구경꾼 1: (찰스에게 잔을 주면서) 한 잔 하시죠.

(찰스가 구경꾼 1이 주는 위스키를 받아 마신다.)

구경꾼 1: 전투가 생각보다 길어지는 것 같군요.

구경꾼 2: 병력은 서로 비슷한 것 같군요.

구경꾼 3: 남군도 생각보다 저항이 격렬한데요…

구경꾼 1: 미국이 이렇게 둘로 갈라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찰스: 그러게요. 링컨 대통령이 있는데도 남부는 제퍼슨 데이비스를 대통령으로 세웠잖아요. 저쪽은 아예 나라를 따로 세울 생각이오.

구경꾼 1: 그러니까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구경꾼 3: 그래도 우리 북부가 쉽게 승리할 거예요. 인구수를 보나 재정의 규모를 보나 남부에 비해서는 압도적이니까요.

구경꾼 2: 많은 정치인들과 언론들도 한 번의 전투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들 말했잖아요.

(에릭은 친구들과 놀고 있고, 수잔은 다른 여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고 있다.)

여인 1: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수잔: 그러게요. 전쟁만 아니었다면 정말 소풍 나온 기분이었을 텐데요.

여인 2: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며) 우리 남편이 그러더군요. 오늘 중에 전쟁이 끝날 거라고요.

수잔: (고기를 칼로 자르며) 저도 그렇게 들었어요.

여인 1: 그래서 그런지 여기에 온 사람들 모두가 즐겁게 보여요.

(에릭이 다른 친구들과 놀다가 엄마에게 온다.)

에릭: 엄마, 어른들이 저 밑에서 전쟁 놀이하고 있대.

(엄마 손을 끌어당기며)

우리도 전쟁 놀이하자.

수잔: 엄마는 어른들과 이야기하고 있잖니… 친구들이랑 전쟁놀이 해.

(에릭이 다시 친구들에게 가서 전쟁 놀이를 한다.)

(구경꾼 1이 다시 망원경을 들고 전투 상황을 본다.)

구경꾼 1: (얼굴이 굳어지면서) 아니… 잠깐만요…

(망원경을 든 손이 멈춘다.)

찰스: 왜 그러시오?

(찰스가 자기의 망원경을 들고 함께 전장을 바라본다. 구경꾼 2, 3도 궁금한 듯 구경꾼 1을 바라본다.)

구경꾼 1: 저건 처음 보는 부대인데…

(망원경으로 계속 주시하며)

저 숲 뒤에서 병력이 나오는데…

찰스: 길을 따라 병력이 올라오고 있군요. 군복을 보니 남부군 같은데요…

(구경꾼 2, 3도 손을 눈 위에 대고 전장을 살핀다.)

구경꾼 2: 그럼 남부군 증원군이오?

구경꾼 3: 저렇게 빨리 도착할 줄은 몰랐네…

찰스: (여전히 망원경으로 보면서) 큰일이군요…

구경꾼 1: 그렇소. 저 증원군이 들어오면 오래 버티긴 어려울 거요.

(다들 잠시 침묵하는 동안, 멀리서 포성이 더욱 거세진다.)

쾅! 쾅! 쾅!”

(연기가 전장을 뒤덮는다.)

구경꾼 1: 북군 전열이 흔들리는 것 같은데…

찰스: 아니… 오른쪽 진영이 뒤로 밀리는 것 같아요… 이럴 수가…

(멀리서 북군의 나팔 소리가 들린다.)

구경꾼 1: 저 나팔은… (잠시 후) 후퇴다… 북군이 후퇴하기 시작했소!


SEQ. 4 — 패주

6. EXT. 불런 전장 – 낮

(북군과 남군이 싸우는 전투장. 한 장교가 뒤로 돌아보며 소리친다.)

장교: 퇴각하라! 후퇴하라!

(북군이 뒤로 물러나며 남부군에게 총을 쏜다. 북군 병사들이 남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다. 북군들이 황급히 후퇴하기 시작한다. 후퇴하는 병사들이 구경꾼들이 있는 데로 황급히 달려온다.)

병사 1: 도망가시오, 모두 도망가시오…

병사 2: (다급한 목소리로) 남부군이 몰려오고 있어요. 빨리 도망가세요…

(빵을 입에 넣으려는 사람의 손이 정지한다. 빵이 손에서 떨어진다. 놀란 얼굴로 후퇴하는 북군들을 바라본다. 구경꾼들이 급히 마차를 타고 도망을 가기 시작한다.)

(찰스가 급히 수잔에게 달려간다.)

찰스: 수잔. 수잔… 빨리 에릭을 데리고 집으로 갑시다. 남군이 쫓아오고 있어요…

(수잔이 음식을 챙기려 한다.)

찰스: 음식을 그대로 둬요… 빨리 먼저 마차에 타시오…

(찰스가 에릭을 향해 달려간다.)

찰스: 에릭! 에릭! 빨리 집에 가자…

(찰스는 에릭을 안고 마차를 향해 달려간다. 언덕 위는 후퇴하는 북군 병사와 도망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람들 비명 소리, 아이들 울음소리, 말 우는 소리, 대포와 총소리가 어우러져 매우 혼란스럽다.)

(사람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그들이 버리고 간 음식과, 매트와 술병과 의자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반쯤 따라진 위스키 잔이 그대로 넘어져 있다.)

(병사들이 후퇴하는 속에 마이클을 부르는 샘의 소리가 들린다.)

: (큰소리로) 마이클! 마이클! 모두 후퇴하고 있다. 우리도 후퇴하자…

마이클: 알았어. 바로 따라갈게.

(마이클이 샘 쪽으로 달려가 함께 후퇴를 시작한다.)

마이클: 우리가 이렇게 패할 줄은 정말 몰랐어.

: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했어.

마이클: 빨리 후퇴해야겠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마이클과 샘이 북군이 도망간 길로 후퇴를 계속한다. 대포와 총소리가 계속 난다.)

7. EXT. 후퇴로, 버지니아 시골길 – 해질녘

(마이클과 샘이 숨을 헐떡이며 계속 도망을 가는데, 총소리가 난다. 갑자기 마이클이 쓰러지면서 소리를 지른다.)

마이클: 앗! 다리가… 다리가…

(마이클의 다리에서 피가 솟아 나온다. 샘이 마이클을 보면서 급히 다가간다.)

: 마이클! 총 맞은 거야?

마이클: 그런 것 같다… 아… 아…

(마이클이 신음 소리를 낸다. 샘이 자기 옷을 찢어 상처를 두른다. 마이클은 계속 고통스러워한다.)

마이클: 샘… 나는 움직일 수가 없어… 나를 두고 빨리 도망가.

: 아무 걱정하지 마… 먼저 지혈부터 하자.

샘이 자신의 옷을 찢어 두 겹, 세 겹으로 상처를 감싼다. 샘이 마이클을 부축하여 일으켜 세운다.

: 마이클… 조금만 힘을 내… 우리가 피할 곳을 빨리 찾아야겠다…

(샘이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 저곳에 집이 한 채 보인다. 저곳으로 가자.

마이클: 여기는 버지니아야. 남부 연합에 속한 사람들이야. 도와주지 않을 거야. 나를 두고 너만 도망을 가… 빨리…

: 난 친구를 두고 도망치는 법은 배우지 못했어. 어떻게 되든 저 집까지만 가보자.

(샘이 마이클을 부축하여 간신히 그 집에 도달한다.)

: 마이클… 마침 저곳에 헛간이 있다. 일단 저곳으로 들어가자.


SEQ. 5 — 헛간

8. INT. 헛간 – 밤

(샘과 마이클이 헛간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자, 헛간 문이 열린다.)

: 마침 열려 있군…

(샘과 마이클이 급히 그 헛간으로 들어간다.)

: 마이클… 조금만 참아… 남부군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여기서 잠시 시간을 보내자.

마이클: 미안해…

: 우리 사이엔 미안한 것은 없어.

(샘이 마이클이 누울 수 있도록 헛간을 대충 정리한다.)

: 마이클, 불편하지만 여기에 누워.

(마이클이 누우려고 하는데 다리에 통증이 심해진다.)

마이클: (입술을 깨물며) 으윽…

: 조심해… 다리에 힘을 주지 마… 몸을 나에게 맡겨…

(샘이 마이클의 몸을 뒤에서 잡아 서서히 눕힌다. 샘이 마이클의 다리를 살펴본다.)

: 지혈은 좀 된 것 같다. 총알이 허벅지를 관통했지만 뼈는 다치지 않은 것 같다.

마이클: 다행이다.

: 그래도 지금은 움직이면 안 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기회를 보자.

(샘이 총을 머리맡에 두고 마이클 옆에 눕는다. 밖에서는 여전히 총소리가 난다.)

마이클: 넌 항상 나에게 친절했어.

: 아프니까 사람이 감정적이 되는 것 같구나.

마이클: 너 기억나? 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당했던 일…

: 그들이 나빴어. 아무 이유 없이 너를 미워했으니까…

마이클: 그때 너는 항상 나의 편이 되어 주었지. 만일… 네가 없었다면… 어쩌면… 학교를 다 마치지 못했을 거야…

(샘은 아무런 말이 없다.)

마이클: 너 기억나? 내가 물에 빠졌을 때…

(샘이 피식 웃는다.)

: 빠질 만한 곳이 아니었는데…

마이클: 그때 나는 심각했어…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났었거든…

: 멀리서 보니까 네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더라고…

마이클: (미소를 지으며) 그때 너는 물개처럼 빠르더군…

: 입장이 바뀌었으면 너도 그랬을 거야…

(갑자기 밖에서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 (아주 작은 목소리로) 쉿! 밖에 사람들이 왔어… 최대한 저 모퉁이로 옮기자.

(샘과 마이클이 문 뒤쪽으로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이동한다. 마이클은 통증을 참으며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막고 천천히 움직인다.)

9. EXT. 헛간 밖, 집 앞 – 밤

남부군 1: 우리 지원군이 오지 않았다면 우리가 도망자가 되었을 거다.

남부군 2: 북군놈들… 얼마나 빨리들 도망을 가던지…

남부군 1: 아직 도망가지 않고 어딘가 숨어 있는 놈들이 있을 거야.

(남부군 1이 집 문을 두드린다.)

집주인: 누구요?

남부군 1: 여기 북군이 오지 않았소?

집주인: 아무도 오지 않았소.

남부군 1: 혹시… 저기 헛간에 사람을 숨기지 않았소?

집주인: 궁금하면 한번 들어가 보시오.

(남부군 1이 헛간 쪽으로 걸어온다. 그리고 문을 발로 꽝 찬다.)

10. INT. 헛간 – 밤 (계속)

(문이 열린다. 샘과 마이클은 문 뒤쪽에 있다. 이미 어둠이 짙어지고 있다.)

(남부군 1이 헛간 안을 보려는 순간, 밖에서 남부군 1을 부르는 소리가 난다.)

남부군 2: (V.O.) 빨리 가자고,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남부군 1이 그 소리를 듣고 황급히 돌아서 간다.)

남부군 2: (V.O., 멀어지며) 우리 부대원들과 너무 떨어지면 안 돼. 언제 북군이 공격할지 모르잖아.

(잠시 정적이 흐른다.)

: (작은 목소리로) 그놈들이 간 것 같다.

(샘이 헛간 문을 조용히 닫는다.)

: 많이 어두워졌어. 오늘 밤은 여기서 보내야겠어.

마이클: 그래야겠다. 새벽이 오면 어떻게든 움직여 보자.

: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이 좋겠다.

(샘이 마이클을 다시 눕힌다. 샘이 총을 머리 위에 두고 마이클 옆에 눕는다. 헛간 위쪽에 있는 창문 밖으로 별들이 보인다. 두 사람은 잠이 든다.)

11. INT. 헛간 – 새벽

(문이 갑자기 열린다. 새벽빛이 헛간 안으로 스며든다. 두 사람이 놀라 몸을 일으킨다.)

(군화 한 켤레가 보인다. 천천히 시선이 위로 올라간다.)

(북군 군복이다.)


SEQ. 6 — 회복

12. INT. 야전 진료소 – 낮

(야전 진료소. 다친 병사들로 소란스럽고, 의료진들은 바쁘게 병사들을 치료하고 있다. 마이클이 목발을 짚고 조금씩 걷고 있다.)

(샘이 마이클을 찾아온다.)

: 마이클~.

마이클: (반가운 얼굴로) 오~, 샘.

: 이젠 제법 잘 걷는구나.

마이클: 이젠 복귀해도 될 것 같아.

: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푹 쉬어…

마이클: 밖으로 나갈까?

: 괜찮겠어?

마이클: 응. 이젠 잘 걸을 수 있어.

(마이클은 목발을 짚고 샘과 함께 천천히 진료소 밖으로 나온다.)

마이클: 우리가 입대하는 날 기억나?

(샘이 마이클을 쳐다본다.)

마이클: 전쟁이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지…

: 응… 그땐 전쟁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 몰랐지.

마이클: 사람이 죽는 걸 그렇게 많이 보게 될 줄은 몰랐어.

: 아무래도 전쟁이 길어질 것 같은데…

(잠시 생각하다가) 마이클…

(마이클이 샘을 쳐다본다.)

: 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때?

마이클: 집으로?

: 응. 집으로… 의무 제대 신청을 하면 될 거야.

마이클: (단호한 어투로) 그건 절대 안 돼. 우리 뒤에는 가족이 있어. 내가 물러서면… 전쟁은 그들에게까지 갈 수도 있어.

(샘과 마이클이 말없이 걷는다.)


SEQ. 7 — 재출전과 샘의 희생

13. EXT. 야영지 – 새벽

자막: “1862년 8월 29일, 버지니아 매너서스”

(출전 나팔 소리가 들린다. 병사들이 출전을 위해 대열을 이루어 서 있다. 말을 탄 장교가 병사들에게 외친다.)

장교: 우리는 불런 전투 이후로 남부군에게 계속 밀리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군인은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다시 일어난다.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총탄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국과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다.

(칼을 뽑아 높이 든다)

전진하자! 하나의 미국을 위해!

(병사들이 함성을 지른다.)

14. EXT. 매너서스, 2차 불런 전장 – 낮

(북군과 남군이 서로 마주 보고 대열을 맞추어 서 있다. 맨 앞줄에 서 있는 병사들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다. 그리고 발사한다. 맨 앞줄에 있는 사람들이 쓰러진다.)

(총을 쏜 사람 중 살아남은 사람들은 총구를 재장전한다. 그다음 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가 총을 쏜다. 많은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진다.)

(첫 번째 줄과 두 번째 줄의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달려가면서 총을 쏘고, 총으로 상대방을 때려 쓰러뜨린다. 대포에서 포탄이 날아와 병사들이 죽는다. 전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남부군 하나가 나무 뒤에서 마이클을 정조준한다. 이것을 본 샘이 마이클을 향해 몸을 날린다.)

: 마이클… 피해…

(샘이 마이클을 미는 순간, 총알이 날아와 샘이 맞는다. 마이클이 넘어지면서 총을 맞고 쓰러지는 샘을 본다.)

마이클: (아주 크고 절박한 소리로) 샘~!

(마이클이 일어나 샘에게 달려간다.)

마이클: (샘을 안으면서) 샘… 샘… 괜찮아?

(샘은 아무런 말이 없다.)

마이클: (미친 듯이) 샘~! 샘~! 눈을 떠 봐. 눈을 뜨란 말이야… 눈을…

(샘은 여전히 말이 없다. 마이클이 미친 듯이 울부짖기 시작한다. 그 사이 북군이 남부군을 향해 달려가며 총을 쏘고, 대검으로 죽인다. 남부군이 점점 뒤로 물러난다.)

(포탄 터지는 소리와 총소리와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계속 들린다. 마이클은 샘을 가슴에 안고 울부짖는다.)

마이클: (크게 흐느끼면서) 샘~! 샘~! 죽으면 안 돼… 안 돼…

(화면이 점점 어두워지며 사라진다.)


SEQ. 8 — 애도와 결심

15. EXT. 임시 묘지 – 해질녘, 비

(해 질 무렵, 샘의 무덤 앞. 비가 내린다. 새로 만든 작은 무덤들이 줄지어 있다. 마이클이 샘의 군번표를 쥐고 샘의 무덤 앞에 홀로 서 있다. 마이클이 샘의 비석을 안고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린다.)

마이클: (독백) 샘… 내가 누워 있어야 할 자리에 네가 대신 누워 있구나. 난… 언제까지 너와 함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러나 넌… 나만 홀로 두고 떠났구나…

(잠시 침묵)

넌… 언제나 내게 다정했지…

샘… 다시 한 번… 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어…

(마이클이 흐느껴 운다. 마이클이 자기 손에 있는 샘의 군번줄을 힘 있게 쥔다.)

마이클: (결심한 듯이) 샘…

네 목숨을 앗아간… 그놈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게 두지 않을 거야.

(총소리, 포탄 소리, 군인들의 함성 소리가 작게 들리기 시작하다가 점점 커진다. 비석 앞에 있는 마이클의 모습과 전장이 겹치면서, 마이클이 전쟁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SEQ. 9 — 복수

16. EXT. 전장 곳곳 – (몽타주)

(마이클이 총을 쏘아 남부군을 죽인다. 그리고 급히 총구를 재장전하고는 다시 남부군을 정조준하고 죽인다. 그리고 다시 급히 재장전하고 남부군을 죽인다.)

(사진첩이 넘어가듯 다음 장면이 나타난다)

(마이클이 남군을 쫓아가 총머리로 때려 죽인다. 그리고 도망가는 남부군을 총을 쏘아 죽인다.)

(사진첩이 넘어가듯 다음 장면이 나타난다)

(마이클이 남부군과 육박전을 한다. 남부군 한 명이 쓰러지고, 다시 싸워 두 명이 쓰러진다.)

(사진첩이 넘어가듯 다음 장면이 나타난다)

(북군이 돌격하여 도망가는 남부군을 쫓아간다. 남부군 진지에 있는 병사들을 북군이 두 명은 총을 쏘아 죽이고, 한 명은 총으로 때려 죽인다.)

(그때 마이클은 그 진지에서 두려워 떨고 있는 어린 병사와 마주친다.)

어린 병사: (두 손을 엉덩이 뒤 땅에 대고 간절하게) 살… 살려 주세요… 제발…

전… 살아가야 해요… 병든 어머니가 있습니다.

(마이클의 손이 떨린다.)

(잠시 정적)

탕!”

(총성이 울린다. 어린 병사가 천천히 쓰러진다. 마이클이 총을 짚고 무릎을 꿇고 숨을 몰아쉰다.)

(어린 병사의 손이 풀리면서 십자가 목걸이가 흙 위로 떨어진다.)

마이클: 샘… 너를 생각하면… 결코… 멈출 수가 없어…

(화면이 점점 어두워진다. 마이클이 꿈을 꾸면서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른다.)


SEQ. 10 — 죄책감과 복음

17. INT. 야영지 천막 – 밤

마이클: (손을 허공에 저으며) 살려줘… 살려줘… 살려 달란 말이야…

: (마이클을 흔들어 깨우며) 마이클! 마이클! 정신 차려.

(마이클이 땀을 흘리며 눈을 뜬다. 숨을 헐떡인다.)

: 괜찮아? 이번에도 그놈이야?

마이클 (고개를 끄덕이면서) 예… 그 어린 병사…

: 날마다 꿈에 나타나는구나. 난… 계속 악몽에 시달리는 너를 보았어… 이 막사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

마이클: 상병님… 죄송해요… 그를 살려 둘 수가 없었어요… 내 친구 샘을 죽인 놈들이니까요…

(깊은 한숨을 쉬면서)

이젠 눈을 감을 수가 없어요. 눈만 감으면…

(고개를 흔든다)

: 잠을 자는 것이 두려운 모양이구나…

(마이클이 고개를 끄덕인다.)

: 너를 두렵게 하는 것은 그 어린 병사가 아니야…

(마이클이 좀 의아한 듯이 존을 쳐다본다.)

: 사실 너를 두렵게 하는 것은… 죄책감 때문이야…

마이클: 죄책감이라고요?

: 응…

마이클: 지금은 전쟁 중이잖아요… 적을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잖아요.

: 물론 그렇지. 하지만 전쟁이라는 이유로… 모든 게 정당화될 수는 없어.

(잠시 침묵. 존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본다.)

네 양심은 알고 있어.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해 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였다는 걸.

(마이클이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마이클: 복수를 하면 내 속이 후련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복수를 하면 할수록… 마음은 불안하고 두려웠어요.

: 마이클. 사람들이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 줄 아나?

(마이클이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 사람이 죄를 지으면 양심은 그를 재판석에 세우고 정죄하지… 그리고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야.

마이클: 하나님의 심판?

: 응… 하나님의 심판…

마이클: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 모른다고 해서 우리 내면에 일어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

(잠시 침묵)

분명한 건… 죄를 용서받으면 두려움도 사라져.

마이클: (약간은 희망이 섞인 말투로) 두려움이 사라진다고요?

: 응… 두려움이 사라져…

마이클: 내 마음을 짓누르는… 이 지긋지긋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 모두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알고 있지…

(마이클이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를 알고 있나?

마이클: (고개를 흔들며) 몰라요…

: 우리 죄를 위해서지…

마이클: 우리 죄?

(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장을 바라본다.)

: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셔. 죄가 없는 거룩한 분이기 때문이지…그래서 하나님은… 죄를 절대 용납하지 않으셔.

(잠시 침묵)

자네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마이클이 존을 쳐다본다.)

: 자네는 반드시 죄를 심판해야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죄를 지었다면…

마이클: 나 같으면…

(한참 생각을 하다가 머리를 흔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하나님은 우리를 차마 심판하실 수가 없었어… 대신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에게 심판을 내리셨지…

마이클: 그게 말이 되나요? 죄는 우리가 지었는데…

: 그게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지…

(마이클이 약간 충격을 받는다.)

: 만일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그래서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심판을 받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될까?

마이클: 우리가 심판을 받아야겠지요.

: 맞아… 그런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 예수님이 우리 대신 벌을 받으셨으니까…

마이클: 그러면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도 대신…?

: 물론이지… 너와 나를 위하여… 그리고 모두를 위하여…

(마이클이 놀란 듯이 존을 쳐다본다.)

(멀리서 출전을 알리는 나팔이 울린다.)


SEQ. 11 — 앤티텀과 마이클의 죽음

18. EXT. 앤티텀, 옥수수밭 – 낮

자막: “1862년 9월 17일, 메릴랜드 샤프스버그”

(전투가 시작되고, 마이클이 총에 맞아 쓰러진다. 이것을 본 존이 마이클에게 기어가서 그를 품에 안는다.)

: 아니, 이럴 수가… 마이클. 괜찮아?

마이클: 상병님…

: 들것을 가져와야겠어.

(존이 일어나려 한다.)

마이클: (힘없이 그의 손을 잡으며) 가지 마세요… 늦은 것 같아요… 정신이… 정신이 자꾸 희미해져요.

: (마이클을 흔들며) 마이클… 안 돼… 정신 차려야 해!

마이클: (숨을 헐떡이며) 하나님은… 나같이 복수심이 강한 사람도… 받아주실까요?

: 물론이지. 하나님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어.

마이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 죄를 위해…

(마이클이 말을 잇지 못한다.)

: 그래. 예수님은 바로 너를 위해 십자가에서 심판을 받으셨어.

(확신에 찬 말투로)

마이클… 너의 모든 죄는 용서받았어…

마이클: (눈을 감으며) 마음이 평안하군요…

(아주 가는 목소리로)

주님, 제가… 믿습니다…

(미소가 아주 조금 번진다)

(숨을 천천히 내쉰다)

(고개가 힘없이 떨어진다)

(군목의 설교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SEQ. 12 — 에필로그

19. EXT. 야영지, 임시 예배 자리 – 해질녘

(군목이 야외에서 병사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

군목: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 양옆에 두 명의 강도도 함께 십자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두 강도 모두 예수님을 욕했습니다. 그런데 한 강도가 어느 순간에 달라졌습니다. 자기는 자기 죄 때문에 죽는 것이 당연하지만, 죄 없으신 예수님은 죄인들을 위해 죽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성경은 말씀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입니까? 강도처럼 죽음 직전이라도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강도는 죽기 직전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이 말이 계속 에코로 되풀이되면서 페이드 아웃된다.)

: (하늘을 쳐다보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마이클, 천국에서 만나자.

(존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영화는 끝이 난다.)

(F.O. — 완전한 암전)

END.

죄와 회개

‘죄를 짓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두 단어가 있다. 하나는 ‘하타(חָטָא, ḥāṭāʾ)’​이고, 다른 하나는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 hamartia)’​이다. ‘하타’는 구약성경의 히브리어 단어이며, ‘하마르티아’는 신약성경의 헬라어 단어이다. 두 단어 모두 본래 ‘목표를 빗나가다’, ‘과녁을 맞히지 못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기준과 목적에서 벗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만일 죄를 ‘화살이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간 상태’라고 한다면, 과녁에 무엇을 놓느냐에 따라 죄의 의미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은 다양한 관점에서 죄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과녁에 하나님의 율법을 놓아 보자. 율법을 어기는 것은 과녁을 빗나가는 것이므로 죄가 된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 (요일 3:4)

여기서 말하는 ‘불법’은 하나님의 율법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과녁에 예수 그리스도를 놓아 보자.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믿도록 하셨는데,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곧 죄가 된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요 16:9)

또한 과녁에 하나님의 말씀을 놓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행하지 않는 것 역시 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롬 14:23)

이처럼 성경은 죄를 여러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회개가 무엇인지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회개란 빗나간 화살이 다시 과녁을 정확히 향하도록 방향을 돌리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담당하신 죄는 율법을 어긴 죄에 대한 형벌이다. 그러므로 이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반복해서 회개하는 것은 십자가의 완전한 속죄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사람이 일평생에 반드시 한 번은 회개해야 하는 죄가 있으니, 그것은 예수님을 믿지 않던 데서 돌이켜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사람이 이 회개를 하지 않으면 영원한 멸망에 이르게 된다.

또한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이후에도 회개해야 할 죄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행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율법을 어긴 죄와는 구별되는 문제이다. 구원받은 성도는 말씀을 떠나 자기 생각과 육체를 따라 살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돌이켜야 한다.

정리하면, 율법을 어긴 죄로 인해 여전히 정죄하며 계속 회개한다면, 이는 오히려 십자가에서 율법을 어긴 모든 죄의 저주를 우리 대신 담당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를 짓는 셈이 된다. 사람이 죽어 하나님 앞에서 심판받는 죄는 바로 이 죄, 곧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이다.

그래서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그 죄, 즉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사람에게 회개가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율법을 어긴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회개해야 한다. 구원받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자기 생각이나 육체를 따라 행하면 구원이 취소되거나 영원한 멸망에 이르지는 않지만, 고통이 따르게 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교회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

믿음과 행함

사람의 행동은 마음의 영향을 받는다. 그것은 마치 운전자에 따라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같은 자동차라도 성격이 차분한 사람이 운전하면 안정적으로 달리지만, 성격이 급한 사람이 운전하면 난폭하게 달린다. 그래서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 운전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셨으므로 처음 사람에게는 죄가 없었다. 사람의 마음은 정결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마귀의 유혹으로 죄를 범하게 되었고, 그 결과 마음이 더러워져 온갖 악을 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막 7:21-23)

하나님을 떠나 마귀에게 속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은 죄악뿐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본질상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3)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간에게 하나님은 새 마음을 주셔야 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를 구원하시며 새 마음과 성령을 주셨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삭개오는 이러한 변화의 좋은 예이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세리로서 죄악된 삶을 살았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후에는 이렇게 고백하였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 19:8)

그의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8-9)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삭개오의 구원을 선언하신 것은 단순히 그가 선하게 살아 보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의 삶 속에 새 마음이 역사하고 있음을 보셨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이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으면 하나님께서 새 마음을 주시므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것은 새가 새처럼 살려고 애쓰지 않아도 새답게 살고, 돼지가 돼지처럼 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지답게 사는 것과 같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랑한다. 솔로몬이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을 재판할 때 아이를 둘로 나누라고 명한 것도 진짜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면서라도 아이를 살리려 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행동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믿음 역시 행함을 통해 알 수 있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는 말씀처럼 믿음과 행함은 서로 연결되어 함께 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하셨을 때 그가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히 11:18)고 말씀하신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을 믿었기 때문이다.

기생 라합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여리고 성을 정탐하러 온 두 이스라엘 정탐꾼을 지붕 위 삼대 사이에 숨겨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창문에 붉은 줄을 매어 그들을 성 밖으로 피신시켰다. 그녀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전쟁의 결과를 직접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이스라엘에게 이 땅을 주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정탐꾼들에게 이렇게 고백하였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수 2:9-11)

이처럼 마음은 감출 수 있어도 결국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 믿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믿음은 반드시 삶 속에서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마 7:16-17)

사도 바울도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후 13:5)고 권면하였다. 사람은 마음에 믿는 대로 살아가며, 그 믿음은 반드시 삶의 열매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자신의 믿음이 참된 믿음인지 알고 싶다면 자신이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행함은 그 사람의 믿음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창세기 1장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한 문장만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은 세상에 없다. 이 말씀에는 무한한 지혜와 능력을 지니신 창조주 하나님이 나타나 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 가운데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지극히 작은 일부분만 살펴보아도 그 장엄함과 섬세함에 압도되어 정신을 잃을 정도인데, 하물며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는 얼마나 더 크고 놀랍겠는가.

이처럼 지극히 크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없는 존재와도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입을 가리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만을 구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다윗은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시편 8:3-4)라고 고백하였다. 이보다 더 합당하고 정당한 고백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이 놀라운 세계를 펼쳐 놓으신 하나님 앞에서 지극히 겸손한 마음으로 그분을 경외하며 찬양하는 것이 마땅한 본분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주님’, 곧 우리의 주인이시라 부르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와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땅의 처음 모습은 어두움이었다. 그래서 땅은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였다. 그러나 바로 그 상태는 하나님께서 일하실 무대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자 곧 빛이 있었고, 어두움은 즉시 물러갔다. 그로 인해 땅은 더 이상 혼돈과 공허 가운데 있지 않고, 빛 가운데서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고후 4:6)

땅은 우리의 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 마음도 본래 어두움의 권세 아래 있었다. 그래서 혼돈과 공허 가운데 살아가며, 어두움 속에서 고통하고 신음했지만 그 권세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크신 긍휼을 베푸시어 마침내 빛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 주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임하시자 어두움은 물러가고, 우리 마음은 하나님의 빛으로 환하게 밝아져 기쁨과 생명으로 충만하게 되었다.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여기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낮과 밤은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자연적인 낮과 밤과는 다르다. 이때는 아직 하나님이 해와 달을 만드시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은 빛이시라”(요일 1:5)고 말씀하며, 예수님도 “나는 세상의 빛이니”(요 8:12)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곧 빛이시요, 낮이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구원받은 사람들을 향해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살전 5:5)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두움은 빛이 없는 상태, 곧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공중의 권세 잡은 자 마귀를 가리킨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사도 바울에게 하신 말씀에 이것이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의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행 26:17-18)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 눈에 보이는 낮과 밤을 비유로 삼으사, 우리가 빛이신 하나님 가운데 행할 것을 권면하셨다.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요 11:9-10)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하나님은 사람과 짐승을 지으시기 전에, 그들이 살아갈 하늘을 먼저 만드셨다. 이는 마치 아이를 잉태한 여인이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과 같다.

모세가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한 말씀에는,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신 1:33)

또한 성경은 “어린 아이가 부모를 위하여 재물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요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여 하느니라”(고후 12:14)라고 말씀하며, 예수님도 이렇게 가르치셨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 6:31-32)

하나님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사십 년 동안 앞서 행하시며 도우셔서 그들에게 부족함이 없게 하셨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보다 먼저 행하시며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신다. 이로써 과거에도, 현재에도,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을 우리에게 나타내신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물이 땅을 덮고 있을 동안에는 하나님은 땅에 아무 일도 행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땅에 역사하시기 위해서는 먼저 땅을 덮고 있던 물을 걷어 내셔야 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역사하시기 전에 먼저 우리 마음을 덮고 있는 생각들을 걷어 내신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 4:4)

마귀는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수많은 생각을 심어 놓았다. 우리 마음이 어두웠던 것은 우리를 힘들게 했던 여러 형편들 때문이 아니었다. 오직 마귀가 심어 놓은 그 생각들이 하나님을 아는 영광의 빛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능력이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5)라고 말씀한다.

결국 성경이 말하는 좋은 땅이란, 하나님을 불신하게 만드는 생각들이 제거된 깨끗한 마음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복음이 온전히 심겨지고 임하게 하시기 위해, 먼저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하신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물이 걷힌 땅에는 아직 어떤 생명도 없었다. 오직 메마르고 황량한 땅뿐이었다. 그러나 그 땅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님의 말씀은 땅으로 하여금 풀과 각종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내게 하였고, 삭막했던 땅은 아름다움과 풍성함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사 35:1-2)

땅은 스스로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자 메마른 땅에서 생명이 솟아났고, 황량한 곳은 아름다운 곳으로 변화되었다. 하나님은 그 변화를 통해 자신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나타내셨다.

우리의 마음도 본래 죄로 인해 생명이 없고 소망이 없는 메마른 광야와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마음에 말씀을 보내 주셨다. 그 말씀으로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셨다. 그 결과 메마른 심령에는 생명의 샘이 흐르고, 절망 가운데 있던 영혼은 소망을 얻으며, 하나님이 이루신 아름다운 변화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기쁨으로 찬양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메마름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시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시며, 죽은 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친히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여호와요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라 내게 할 수 없는 일이 있겠느냐”(렘 32:27)

나는 착하게 살았단 말이예요

한 사람이 자신이 모시던 상사의 범죄로 인해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죄목이 자신에게도 적용되자 그는 크게 억울해했다. 자기는 상사가 시키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했을 뿐인데 상사의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나는 착하게 살았단 말이에요!”라고 흐느끼며 호소했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롬 6:16)

사람은 누구의 음성에 순종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종이 된다. 아무리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할지라도 마귀의 음성에 순종했다면 그는 결국 마귀에게 속한 자이며, 마귀가 받는 심판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누구를 주인으로 섬기느냐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그것은 바로 소속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요일 5:19)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에는 오직 두 부류의 사람만 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과 마귀에게 속한 사람이다.

예수님은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께 속한 사람은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한다. 반면 세상의 권세 잡은 자인 마귀에게 속한 사람은 그의 음성에 순종한다. 순종은 그 사람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를 드러내는 증거이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날에 사람이 얼마나 착하게 살았는지, 얼마나 성실하고 충성되게 살았는지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속했는가를 보신다.

우리 역시 본래는 마귀의 권세 아래 속해 있던 자들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되었다. 성경은 이렇게 선언한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골 1:13)

구원은 단순히 죄를 용서받는 것만이 아니다. 소속이 바뀌는 것이다. 흑암의 권세에서 그리스도의 나라로 옮겨지고, 마귀의 소유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스탑엔고 시스템

자동차가 신호등 앞에서 정차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출발할 때 다시 시동이 켜지는 기능을 ‘스탑앤고(Stop & Go)’ 또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 기능은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 연료를 절약하고, 배기가스를 감소시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기능이 없는 자동차만 운전해 온 사람은 신호등 앞에 멈춰 있던 옆 차에서 시동이 켜지는 소리를 들으면, 운전자가 직접 시동을 건 것이라고 생각하지 자동차가 스스로 시동을 다시 걸었다고는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스탑앤고’ 기능이 있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게 되면, 주변에도 같은 기능을 가진 차량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놀라게 된다. 그동안 그런 자동차들이 곁에 있었지만, 자신이 그 기능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알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세계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면, 그동안 자신이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영적인 세계도 이와 같다. 구원받지 못한 사람은 죄를 지을 때마다 정죄와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게 되면 죄에서 해방된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은혜 안에서 감사와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발견하게 된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시편 34:8)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본 사람과 아직 맛보지 못한 사람은 살아가는 마음의 세계가 전혀 다르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본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는 삶을 누리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소망 가운데 살아간다. 그 세계는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맛보면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은혜의 세계이다.

성격 테스트

많은 사람이 함께 성격 테스트를 해 보면,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생각이 놀라울 만큼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어떤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결과를 보면 예상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옳은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우리의 판단 기준은 경험과 환경,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조차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이처럼 인간의 기준은 변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옳음을 내려놓고, 항상 옳으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기 기준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판단하며 스스로를 높이던 사람들을 향해 “자기로써 자기를 헤아리고 자기로써 자기를 비교하니 지혜가 없도다”(고후 10:12))라고 말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기준으로 자신을 헤아리면,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 17:9)는 말씀처럼 자신의 죄성과 부패함을 보게 된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면서 더 이상 자신의 의를 주장할 수 없고, 입을 가릴 수밖에 없게 된다. 바로 이렇게 자신의 참된 모습을 본 사람이 구원자가 필요함을 깨닫고, 마침내 그분을 찾고 만나게 된다.

절름발이 강아지

한 강아지가 태어날 때부터 다리 하나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그래서 그 강아지는 늘 절뚝이며 걷고 뛰어다녔다. 사람들은 그런 강아지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한 사람이 그 강아지를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와 키우게 되었다. 그는 강아지가 절뚝인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도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 다리의 장애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때는 우리가 경건하고 의로웠을 때가 아니라, 아직 죄인이었을 때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여전히 악을 행하고 있을 때 이미 우리를 사랑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죄와 악함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바꾸거나 끊을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은 다시 이렇게 말씀한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