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

자동차가 빨간 신호등 앞에 멈춰 섰을 때,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면 우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 신호를 따라 지나간다. 그러나 예상보다 오랫동안 빨간불이 계속되면 “신호등이 고장 난 것은 아닐까?”, “다른 길로 가야 하나?”,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야 하나?”와 같은 여러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사람은 어떤 일이 자신이 예상한 시간보다 길어지면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성경 속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사십 주야를 보내고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안해했고, 그 불안은 결국 죄로 이어졌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출 32:1)

우리 역시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응답이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으면 여러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해한다. 그리고 그 불안이 커지면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방법으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과거 모세는 뒤쫓아 오는 바로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출 14:13)

그러나 믿음이 없으면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신호등이 고장 나지 않았다면 시간이 지나 반드시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는 것처럼, 시내산에 올라갔던 모세가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에게 돌아왔던 것처럼, 하나님도 당신의 때에 반드시 우리를 위해 역사하신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어떤 사람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더딘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