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회개

‘죄를 짓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두 단어가 있다. 하나는 ‘하타(חָטָא, ḥāṭāʾ)’​이고, 다른 하나는 ‘하마르티아(ἁμαρτία, hamartia)’​이다. ‘하타’는 구약성경의 히브리어 단어이며, ‘하마르티아’는 신약성경의 헬라어 단어이다. 두 단어 모두 본래 ‘목표를 빗나가다’, ‘과녁을 맞히지 못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기준과 목적에서 벗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만일 죄를 ‘화살이 과녁을 맞히지 못하고 빗나간 상태’라고 한다면, 과녁에 무엇을 놓느냐에 따라 죄의 의미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은 다양한 관점에서 죄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과녁에 하나님의 율법을 놓아 보자. 율법을 어기는 것은 과녁을 빗나가는 것이므로 죄가 된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 (요일 3:4)

여기서 말하는 ‘불법’은 하나님의 율법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과녁에 예수 그리스도를 놓아 보자.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믿도록 하셨는데,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곧 죄가 된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요 16:9)

또한 과녁에 하나님의 말씀을 놓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행하지 않는 것 역시 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롬 14:23)

이처럼 성경은 죄를 여러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회개가 무엇인지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회개란 빗나간 화살이 다시 과녁을 정확히 향하도록 방향을 돌리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담당하신 죄는 율법을 어긴 죄에 대한 형벌이다. 그러므로 이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반복해서 회개하는 것은 십자가의 완전한 속죄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사람이 일평생에 반드시 한 번은 회개해야 하는 죄가 있으니, 그것은 예수님을 믿지 않던 데서 돌이켜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사람이 이 회개를 하지 않으면 영원한 멸망에 이르게 된다.

또한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이후에도 회개해야 할 죄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행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율법을 어긴 죄와는 구별되는 문제이다. 구원받은 성도는 말씀을 떠나 자기 생각과 육체를 따라 살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돌이켜야 한다.

정리하면, 율법을 어긴 죄로 인해 여전히 정죄하며 계속 회개한다면, 이는 오히려 십자가에서 율법을 어긴 모든 죄의 저주를 우리 대신 담당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를 짓는 셈이 된다. 사람이 죽어 하나님 앞에서 심판받는 죄는 바로 이 죄, 곧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이다.

그래서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심판하시는 그 죄, 즉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사람에게 회개가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율법을 어긴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회개해야 한다. 구원받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자기 생각이나 육체를 따라 행하면 구원이 취소되거나 영원한 멸망에 이르지는 않지만, 고통이 따르게 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교회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