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5편

정의가 없는 세상에서는 재판이 굽게 됨으로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기에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않으신다. 높은 자라고 낫게 봐 주거나 낮은 자라고 무시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오직 자신의 의로운 법을 따라 판단하신다.

다윗은 그런 하나님 앞에서 “나의 심사를 통촉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심사’는 마음속의 생각과 묵상,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의 탄식까지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다윗은 자신의 겉으로 드러난 말만 들어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 깊은 곳까지 헤아려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 것이다.

다윗이 이렇게 기도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과 사정을 숨김없이 하나님의 판단에 맡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까지 아신다. 그러므로 다윗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옳음을 인정받으려고 하기보다 공의롭게 판단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의 마음을 살펴 달라고 간구했다.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다윗은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기도를 하나님 앞에 올려 드렸다. 여기서 아침이라는 말은 의미가 깊다. 밤에는 어둠이 있지만 아침이 되면 빛이 비친다. 우리는 여기에서 빛되신 예수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 14:13–14)

예수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면 들으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다윗 역시 아침에 하나님께 자신의 기도를 올려 드린 후 “바라리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바라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바아차페(וַאֲצַפֶּה, va’atzappeh)’로서 ‘바라보다, 지켜보다, 기다리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실지를 바라보며 기다렸다.